TBEC-병선쌤

[나.혼.다해] AI가 써준 세특, 정말 안 되나요? : 2026 학생부 기재요령·수행평가 AI 관리 방안 총정리 본문

인공지능 공부

[나.혼.다해] AI가 써준 세특, 정말 안 되나요? : 2026 학생부 기재요령·수행평가 AI 관리 방안 총정리

영감을 주는 병선쌤 2026. 9. 8. 20:00

안녕하세요. 병선쌤입니다.

 

2학기 들어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이겁니다.

"AI로 세특 써도 돼요, 안 돼요?"

그리고 대부분 이렇게 덧붙이십니다.

 

"안 된다는 것 같긴 한데, 그럼 어디까지 되는 거예요?"

 

여기가 진짜 문제입니다.
금지선은 들어봤는데, 허용선을 아무도 안 알려줍니다.

 

오늘 그 선을 그어보겠습니다.


1.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세 줄로 끝납니다.

AI가 만든 문장을 학생부에 그대로 옮기는 것. 금지입니다.
선생님이 직접 관찰한 기록을 AI로 정리하는 것. 가능합니다.
학생이 AI를 쓴 것. 쓴 게 문제가 아니라, 안 밝힌 게 문제입니다.

이 셋만 구분되면 오늘 글은 다 읽으신 겁니다.

 

나머지는 근거와 실무입니다.

  하는 일 판단
학생 이름 넣고 "세특 문장 써줘" 금지
AI가 쓴 문장을 다듬어서 기재 금지
학생 이름·학번을 AI에 입력 금지
내가 쓴 관찰 메모를 항목별로 분류 가능
수행평가 안내문·표기 양식 제작 가능
평가 계획서 초안, 채점 기준표 다듬기 가능

2. 왜 세특은 안 되나요?

이유가 하나입니다.

 

기록의 주체가 교사이기 때문입니다.

 

2026학년도 학생부 기재요령은 이렇게 못 박았습니다.
교사가 특기사항을 쓸 때 AI로 문장을 생성해 학생부에 그대로 옮겨 적는 행위는 금지.

 

기재 내용은 수업 시간 중 이루어진 실제 관찰에 근거해야 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문장의 품질'이 아닙니다.
누가 봤느냐입니다.

 

AI는 그 학생을 본 적이 없습니다.
본 적 없는 존재가 쓴 문장은, 아무리 그럴듯해도 관찰 기록이 아닙니다.

📌 근거
2026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2026. 2. 19. 발표, 2026학년도 적용)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교육부훈령 제555호, 2026. 2. 12. 일부개정 / 시행 2026. 3. 1.)


3. 그럼 뭘 할 수 있나요?

여기가 오늘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금지된 건 문장 생성이지, 정리가 아닙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선생님 수첩이나 메모장,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3월에 적은 메모.
수행평가 채점하며 흘려 쓴 한 줄.
동아리 활동 때 찍어둔 사진 설명.
상담하고 나서 적어둔 두 문장.
학기 말에 이걸 다 뒤지십니다.

 

흩어진 걸 모으고 분류하는 일.
이건 AI가 해도 됩니다.
관찰은 이미 선생님이 하셨으니까요.

 

단,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 학생 이름·학번은 절대 입력하지 않습니다.
학번 뒷자리나 임의 코드(A, B, C)로 바꿔서 넣으세요.


4. 학생 쪽 이야기, 여기가 더 중요합니다

선생님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학생이 수행평가에 AI를 썼습니다.
이게 부정행위일까요?

 

아닙니다.

 

부정행위는 밝히지 않은 것입니다.

 

2025년 12월 23일,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함께 「수행평가 시 인공지능(AI) 활용 관리 방안」을 내놨습니다.

 

학생은 AI를 썼다면 이걸 밝혀야 합니다.

 

어떤 AI를 썼는지.
어떤 프롬프트를 넣었는지.
산출물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했는지.
결과물의 어느 부분에 들어갔는지.

 

반대로 자료 탐색이나 아이디어 정리 목적의 활용은 허용됩니다.

 

명확한 위반은 이겁니다.

AI가 생성한 글이나 이미지를 자기 창작물처럼 제출하는 것.
문제풀이 도구에 문항을 넣고 나온 답을 그대로 내는 것.

그리고 선생님께는 의무가 하나 생겼습니다.

 

평가 전에 안내해야 합니다.
사전 안내 없이 나중에 문제 삼으면, 그건 학생 잘못이 아니라 절차 문제가 됩니다.


5. 전북 선생님이라면 9월부터 달라집니다

이 부분은 지역이 걸려 있어 따로 뺐습니다.

 

전북교육청이 2026년 8월 23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AI 교육 가이드라인을 내놨습니다.

 

7장 20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와 공동 제작.
2026년 9월부터 일선 학교 적용.

 

생기부 관련해서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 등 정성적 평가 기록에 AI 서비스 활용 불가.

수업 자료나 설계에는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최종 내용 확인과 의사 결정은 교사가 직접 해야 합니다.

 

학생 쪽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갔습니다.
AI가 준 정보는 공식 자료로 교차 검증할 것.
과제·평가에 AI를 썼다면 범위와 목적을 밝힐 것.
타인의 얼굴·음성을 무단 합성하지 말 것.

 

한 가지는 정확히 말씀드립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법적 강제력이 없습니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활용하도록 권고하는 성격이고, 매년 한 번 이상 검토·보완합니다.

 

그래도 9월부터 학교로 내려옵니다.
미리 알고 계시는 게 낫습니다.

⚠️ 다른 지역 선생님께
시도별로 기준이 다릅니다. 전남교육청은 2026년 6월에 이미 "AI가 만든 관찰 의견을 학생부에 직접 옮기는 것 금지, 참고 자료로만 활용" 기준을 냈습니다.
소속 교육청 공문을 꼭 확인하세요. 이 글은 지침이 아니라 정리입니다.


6. 오늘 5분, 안내문부터 만들어 둡시다

이번 편은 규정 이야기라 실습이 없을 뻔했는데요.

 

생각해 보니 지금 당장 필요한 게 하나 있습니다.

 

4번에서 말씀드린 그 사전 안내입니다.
2학기 수행평가 전에 학생들에게 나눠줄 안내문과 표기 양식.

 

이거 직접 쓰려면 30분 걸립니다.
AI에게 시키면 5분입니다.
그리고 이건 규정을 지키기 위한 자료라 마음 편히 만드셔도 됩니다.

 

지난 편처럼 제미나이로 하겠습니다.

Step 1. 제미나이를 엽니다

gemini.google.com 에 들어가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합니다.

Step 2. 아래를 통째로 붙여넣습니다

조건을 한 번에 다 주는 게 핵심입니다.

고등학교 수행평가 안내 자료를 만들어줘.

① 학생용 안내문 1장
   - 수행평가에서 AI를 써도 되는 경우와 안 되는 경우
   - 쓴 경우 반드시 밝혀야 하는 4가지: AI 종류 / 프롬프트 / 반영 방식 / 반영 범위
   - 밝히지 않으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는 점
   - 학생 이름·학번을 AI에 입력하면 안 된다는 점

② 학생이 제출물 맨 뒤에 붙일 'AI 사용 표기란' 양식

③ 고등학생이 읽을 문장으로, 겁주지 말고 담담하게

④ ①과 ②를 하나의 문서로 이어서 정리해줘.

Step 3. 문서가 그냥 생깁니다

제가 해보고 놀란 부분입니다.

"구글 문서로 저장해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드라이브에 문서를 만들어서 가져옵니다.

1편에서 마지막 단계로 가르쳐드린 그 일을,
이제 묻지도 않고 합니다.

요청은 안내문 작성이었는데, 결과는 드라이브의 문서입니다.

문서가 안 생기고 채팅으로만 답이 왔다면 이렇게 덧붙이세요.

이 내용을 '2학기 수행평가 AI 안내문'이라는 이름의 구글 문서로 저장해줘.

Step 4. 우리 반에 맞게 고칩니다

한 번에 완벽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이어서 이렇게 말하세요.

"우리는 영어과 에세이 수행평가야. 번역기 사용 기준도 한 줄 넣어서 문서를 수정해줘."

과목마다 선이 다릅니다.
번역기, 계산기, 코드 생성기. 각자 다르게 정해야 합니다.

번역기 기준이 더해진 V2 문서를 새로 만들어 옵니다.

완성된 문서는 인쇄해서 나눠주시거나, 클래스룸에 올리시면 됩니다.


7. 학기 말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지막으로 세 가지만 챙기시면 됩니다.

 

하나. 관찰은 그때그때 남기세요.
AI가 못 하는 게 정확히 이겁니다. 12월에 몰아서 기억을 짜내는 것보다, 9월에 두 줄 적어두는 게 백배 낫습니다.

 

둘. 안내는 평가 전에 하세요.
끝난 뒤에 문제 삼으면 절차가 무너집니다.

 

셋. 소속 교육청 공문을 확인하세요.
이 글은 정리일 뿐, 최종 기준은 선생님 학교 지침입니다.


맺으며

정리하면 이 한 줄입니다.

AI는 선생님의 기억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리를 대신할 뿐입니다.

세특이 막힌 게 아쉬우셨다면, 방향을 조금 틀어보세요.

 

막힌 건 문장을 만들어내는 일이고,
열려 있는 건 선생님이 이미 본 것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일입니다.

 

후자가 사실 더 큰일입니다.

 

다음 편은 이겁니다.

 

「이 글은 AI가 썼습니다」

 

지난 두 편을 누가 썼는지 밝히겠습니다.
제 크롬을 AI가 직접 열었습니다.

 

오늘 안내문, 꼭 미리 만들어 두세요.
9월 지나면 정신없어집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하트 꾹 눌러주시고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나.혼.다해] 시리즈 목차

  1. 에이전틱 AI가 뭔데요? 챗봇과 에이전트의 딱 한 가지 차이
  2. AI가 써준 세특, 정말 안 되나요? (현재 글)
  3. 이 글은 AI가 썼습니다
  4. 학부모 상담 기록, 이름을 지우고 시키는 법
  5. MCP가 뭐길래? 내 컴퓨터의 파일을 AI가 여는 순간
  6. 지문 하나로 문항 만들기
  7. 흩어진 수업자료 200개, 폴더 하나로
  8. 구글 시트 + Apps Script로 반복 업무 없애기
  9. 공문·가정통신문, 한 번에 끝내기
  10. 관찰 기록 모으기, 2편에서 '된다'고 한 그것
  11. 12월이 오기 전에, 학기말 업무 총정리

참고한 자료
-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훈령 제555호, 시행 2026. 3. 1.)
- 2026 학생부 기재요령 확정, 'AI 기록 금지·고교학점제 안착'
- 수행평가 시 인공지능(AI) 활용 관리 방안 (교육부·17개 시도교육청, 2025. 12. 23.)
- 전북, AI 교육 가이드라인 전국 첫 마련 (경향신문, 2026. 8. 23.)
- 전남교육청, 학생생활기록부 AI 활용 기준 제시 (2026. 6.)